[개말] 평소 하루.

2008/01/3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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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100문 100답!

중얼거림 2008/01/31 22:16 |

Q001. 현재 당신의 나이는?

- 확실히 덜 자란 열아홉, 만으로 열여덟

Q002. 언제부터 팬북/팬픽을 접하였는가?

- 초등학교 5~6학년? 기억이 가물가물...

Q003. 어느 연예인의 팬북/팬픽을 자주 접하는가?

- F.T.T.S(플라이투더스카이) , SS501 , w-inds. , 간혹 교우!!

Q004. 좋아하는 커플링은?

- 우선 총수로 말하자면 주민규총수, 박정민총수, 예전에 마이너로 타치바나케이타총수ㅠㅠ 아 진짜 케이타총수 별로 없어서 많이 안습 그냥 키만 크고 근육있는데 총수를 못한다니!!!!!ㅠㅠㅠ 총공은 황윤석총공, 김현중총공 꼭 총공!!!!! 음 커플은 열거하면, 윤민, 개브라, 루민(이루민규), 류료, 케료, 료케, 개말, 규민, 준민, 생민, 교우 / 트리플로 개말규, 개말피 요즘 너무나 더블이 대세 ㅠㅠㅠㅠㅠㅠ 하얀거탑! 준도도 최고!! 준혁x도영 투정도 좋음!!!!!! 무튼 좋음!!

Q005. 싫어하는 커플링은?

- 지금 언급한 커플링과 총수와 총공 리버스!!!!!!!! 절대 안바꾼다ㅠㅠㅠㅠㅠ

Q006. 팬북으로 접하는가, 웹상으로 자주 접하는가?

- 웹!

Q007. 단편, 중편, 장편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 읽기 편한 단편! 하지만 가리지 않는다!

Q008. 연재, 완결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 그냥 봄

Q009. 현재 친분이 있는 작가가 있는가? Yes or No

- 지금은 연락을 끊고 살지만, 2~3명 이였나?? 아 진짜 나 왜 연락 끊은 거니=_=

Q010. 이성, 동성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 내 남자가 아니면 게이로 엮자!

Q011. 자주 애용하는 팬픽 관련 홈페이지/카페는?

- 설연님의 공간, 맥스님의 비트윈, 에밀님의 외길인생 정도? 아님 그냥 엔피사용!!!

Q012. 소설을 보고 스스로 어울리는 O.S.T를 골랐던 음악은?

- 그닥, 그냥 봄

Q013. 팬북 구입을 위해 한달에 최고 얼마까지 사용해봤나?

- 소장도 하긴하나 홈페이지 하나하나 찾아가서 알아내기 힘들다ㅠㅠㅠ 이제 딱 2권있음

Q014. 현재 좋아하는 작가를 5분만 적어보아라.

- 설연님, 소퍄셩님, 태지33님, 플루토님, 에밀님

Q015. 현재 읽고 있는 팬픽이 있는가? 있다면 작가, 제목은?

- 설연님의 목련화 다시 읽고 있음ㅠㅠㅠ 제대로 명작! 곧 책 나와요~

Q016. 팬픽/팬북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대략)

- 모르겠다 읽는게 살짝 느리다

Q017. 제본으로 나오지 않았던 소설 중 제본으로 나왔으면 하는 소설은?

- 그 집에 살다. 이거 제발 꼭 제본 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 달달함!

Q018. 절대 제본으로 나오지 않을 소설을 인쇄해서 소장할 의향이 있다?

- 오 그건 노노노! 그냥 파일로 소장

Q019. 친구/주위사람들은 자신이 팬픽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 오죽하면 쓰지 말라고 함.

Q020. 인터넷에서 읽은 소설에는 꼭 감상 댓글을 다는가?

- 재밌으면 담 건필도 은근히 함.

Q021. 자신의 닉네임을 알고 있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

- 그냥 다른 분야로 닉네임을 떨치겠어.

Q022. 작가분의 감상 Thanks to. 에 자신의 닉네임이 들어간 적이 있다면, 그 소설제목은?

- 제본은 아니지만, 설연님의 목련화 요거 밖에ㅠㅠ

Q023. 알려지지 않은 작가분의 소설 중,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 뭥미? 뭔소리죠? 전 그냥 시대를 따라 가겠습니다.

Q024. 반전을 좋아하는 편인가?

- 그닥, 그냥 읽음

Q025. 좋아하는 소설 장르는?

- 현실적인것. 리얼물도 좋고 뭐 대충.

Q026. 현재 자신의 나이 위로, 감당할 수 있는 수위는?

- 다 커버 가능함. 딴 소리지만 수간영상으로 충격 먹었지만 괜찮음.

Q027. 읽던 소설의 내용이 재미없어졌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 그래도 계속 읽음. 완결은 꼭 봐야겠다는 심보.

Q028. 가예약 특전 때문에 팬북을 구입한 적이 있는가?

- 그렇기도 함.

Q029. 팬북을 살 때에 대체로 무엇을 보고 구입을 하는가?

- 역시 소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Q030. 팬픽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읽게 되는가?

- 찾아서 읽음.

Q031. 팬픽 때문에 밤늦게 까지 잠을 못 잤던 적이 많다?

- 지금이 딱 그 상황. 항상 잠자기 전에 꼭 폰에 내장된 소설 한편 읽고 잔다.

Q032. 퓨전커플링을 좋아하나?

- 투정! 으헝헝헝헝헝 개브라 좋음 흐흐흐흐

Q033. 퓨전커플링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커플링은?

- 역시 투정? 요즘 많이 끌림

Q034. 여성향을 바라는 연예인이 있다면?

- 주언니! 주밍밍! 제발 근육 자제ㄱ-

Q035. 주로 팬아트를 좋아하는가? 혹은 팬소설을 좋아하는가?

- 주로 팬픽

Q036. 당신이 좋아하는 소설만 모아서 제본을 낸다면, 어떤 소설을 넣겠는가? 5편 이상.

- 저기 님? 저 2권임 전 두권을 말하겠음. 한권만 말함 BREATH 임

Q037. AB커플링을 좋아하는 팬들과 BC커플링을 좋아하는 팬들의 싸움을 보는 당신의 생각은?

- 그냥 편히 즐겨요. 신경 안씀.

Q038. 팬픽을 쓰던 작가가 떠오르는 게 없다며 소설을 중단했을 때의 당신의 반응은?

- 안돼!!!!!!!!!!!!!!!!! 제대로 좌절

Q039. 불펌을 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올리는 사람을 보면 당신의 생각은?

- 제 소설이 좋으시나요? 그냥 님이 쓰세요.

Q040. 자신이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거나 내용이 어려웠던 팬픽은?

- 설연님의 애증?

Q041. 팬픽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사전에서 검색을 했던 적이 있다?

- 있음!

Q042. 개인소장하고 있는 소설이 있다면 어떤 것? (인터넷 팬픽)

- 개말은 웬만한건 다있다.

Q043. 개인소장하고 있는 팬북이 있다면 어떤 것?

- 아까 언급한것.

Q044. 한 달에 꼭 2~3번씩 읽는 소설이 있다면?

- 목련화, 일루션

Q045. 제일 재미있었던 소설 5가지를 적어라.

- 사대천왕, 일루션, 목련화, 탐, 위드미

Q046. 자신이 제일 처음 읽었던 팬픽은?

- 음... 전따신혜성 이였던가? 기억이 가물하다.

Q047. 제일 처음 접했던 팬픽제목과 그 팬픽작가.

- 뭐지 이 쌩뚱맞은 질문은?? 저 작가 이름 기억 못함!

Q048. 소설에서 묘사되었던 장소가 자신이 갔던 장소와 겹쳐보였던 적이 있는가?

- 있음~ 있음~~ 설연님 글빨 너무 좋음!

Q049. 자신이 좋아하는 문체를 가진 작가분은?

- 설연님! 제 우상이기도 함ㅠㅠㅠ

Q050. 직접 만나보고 싶은 작가분이 있다면 누구?

- 역시 설연님

Q051. 싸인을 받아보고 싶은 작가분이 있다면 누구?

- 아 진짜! 설연님하고 에밀님ㅠㅠㅠ 태지33님도 그렇구~

Q052. 좋아하던 작가가 당신보다 나이가 어리다면 당신의 반응은?

- 와우... 팬픽 신동!

Q053. 관심있던 작가가 당신의 주변사람이었다면 당신의 반응은?

- 바닥은 좁고 세상도 좁지. 아는척 무지 할거임!!!

Q054. 당신이 작가라면, 다른 작가의 소설을 좋아할 수 있는가? Yes or No

- 당연

Q055. 당신이 좋아하는 문체를 가진 작가, 사실은 영 반대의 성격이다. 당신의 반응은?

- 관심 없음. 그냥 보는거다!!!!!

Q056. 좋아하는 작가를 알아보니 사실 다른 연예인의 팬이다. 당신의 반응은?

- 그런가 보다 함.

Q057.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끝난 소설을 보고, 결말을 스스로 상상해본 적이 있다.

- 그닥....

Q058. 소설에서 동성애는 별 다른 생각 없는데, 실제로 주변사람이 동성애를 한다면?

- 관대하도다.

Q059. 요즘 끌리는 연예인 커플은?

- 개말ㅠㅠㅠㅠㅠㅠㅠ

Q060. 팬픽을 보면서, 자신의 문장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가?

- 글쎄...... 아직도 멀었다 생각하는데.

Q061. 어떤 연예인들을 보면서 혼자 커플링을 만든 적이 있다면, 어떤?

- 료케..

Q062. 자신이 원하는 소설의 내용을 약간 서술한다면?

- 능력자 분들이 전부 해결해주시기 때문에 아직 그닥 없음.

Q063.연재소설 1편을 보고 내용을 상상해보았는데, 정말 그렇게 진행되었던 소설은?

- 목련화!!!

Q064. 어떤 엔딩을 좋아하는가? (ex. 새드, 해피 등)

- 그럼 해피엔드란 말이 왜 생긴거란 말인가?

Q065. 연재소설을 바로 읽지 않고 완결편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1편부터 읽은 적 있나?

- 없음.

Q066. 격한 수위가 나오지 않는 소설이더라도 그 연예인에게 전해진다면 기분이 나쁘다?

- 당연... 신화의 이민우면 모를까ㄱ-..

Q067. 소설을 읽고 그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연예인?

- 개말 잇힛*-_-* 고로 SS501

Q068. 정말 오랜 시간을 걸쳐 읽었던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

- 흠 아마도 그 집에 살다 가 될듯?

Q069. 삼각구도, 사각구도 커플링을 좋아하는가?

- 굳!!!!!!!! 개말피, 개말규 

Q070. 만약, 그 연예인이 팬픽을 싫어한다면?

- 젭라 제가 좋아함! 싫으면 읽지 마센혀~ 민우오빠 제외함

Q071. 길을 가다, 혹은 어쩌다 음악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면, 그 음악과 소설은?

- 기억 안남.

Q072. 소설에 적용되는 O.S.T가 대체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소설은?

- 설연님 홈피 가보센.

Q073. 자신 때문에 팬문화에 발을 넣은 친구가 있는가?

- 없음.

Q074. 이 소설이라면 제본으로 구입해도 돈이 아깝지 않다 생각하는 소설이 있다면, 어떤 소설인가?

- 목련화, 그 집에 살다.

Q075. 제일 기억에 남은 소설은?

- 일루션, 탐, 그 집에 살다

Q076. 볼 소설을 고를 때, 어떤 점을 주로 보는가?

- 와닿는 역시 느낌?

Q077. 소설을 보면 꼭, 다른 사람이 다 보고 난 뒤에 본다.

- 대부분.......

Q078. 처음엔 좋았는데, 끝으로 가면서 맘에 안 들었던 팬픽이 있다?

- 애증? XXX 정도? 아, 세글자도!

Q079. 유명한 작가분의 팬픽만을 본다?

- 아마도.

Q080. 팬북을 대박내시는 작가분들을 볼 때 드는 생각은?

- 능력자.

Q081. 일상생활에서 아는 커플링과 동일한 이름이 나왔을 때, 반갑다?

- 윤민ㅋㅋㅋ 은근 보다가 많이 봄

Q082. 팬북을 산다면, 어떤 팬북이 제일 갖고 싶은가?

- 목련화

Q083. 소설을 볼 때, 울었던 적이 많다?

- 새드면 거이 운다. 목련화하고 그 뭐시기? 기억 안나는데 무튼 울었다.

Q084. 소설의 성격과 실제 연예인의 성격이 헷갈릴 때가 많다?

- 전혀~~ 네버~

Q085. 사고싶은 팬북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 때에 당신은?

- 그냥 중고로 매입.

Q086. 만약, 당신에게 조금의 문장력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당신에게 작가를 권유를 한다면?

- 저 딴걸로 먹고 살 사람입니다.

Q087. 제목은 별로 안 끌리는데, 내용이 재미있었던 소설 제목은?

- 기억 안남.

Q088. 당신이 만약 작가가 된다면 사용할 닉네임은?

- 그냥 지금 쓰는 닉네임으로

Q089. 작가분들의 닉네임 중, 제일 마음에 드는 닉네임은?

- 설연님 ~ ~ 설연님 찬양~

Q090. 팬픽 속의 연예인 성격이 더 마음에 들 때가 있다.

- 아마도?

Q091. 팬북을 구입하면 떠나보내지 못할 것 같다.

- 그다지.....

Q092. 부모님은 자신이 팬픽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계신가?

- 그건 모르지. ㄱ- 알면 죽음 꿻 됨.

Q093. 구하기 어려운 팬북은 내용도 안보고 구하고 본다.

- 아님.

Q094. 친구들은 소설의 내용이 별로라고 하지만 자신은 맘에 들었던 소설은?

- 흠?????????

Q095. 자신이 알게 된 팬픽의 대부분은 추천에 의한 것이다.

- 그냥 찾아서 보는거라.. 탐과 위드미는 추천으로.

Q096. 팬북/소설의 제목을 짧게 줄여 부르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

- 모르겠다. 그냥 편한대로 하자는건데 딱히 뭐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Q097. 각 사이트에서 팬북을 거래해 본적이 있다.

- 노.

Q098. 채팅용어가 많이 있는 소설을 보았을 때에 당신의 생각은?

- 당신은 '존나세' 쓰신 분인가요? 아님 '귀여니' 팬이니???? 그러곤 멱살 잡을지도 모른다.

Q099. 팬북은 꼭 빌려서 본다.

- 그건 아님.

Q100. 그 작가가 좋으면 그 팬픽이 다 좋다.

- 설연님 편애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설연님 짱 능력자!





-
참 많이도 기네
읽으신 분들 수고하셨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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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일이야.”
“...겁쟁이구나, 형.”

형준은 그 누구보다도 현중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현중의 동생이란 위치에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그래도 현중의 속사정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종종 현중의 방에 들릴때 마다 심심찮게 보였던 책상에 놓여져 있던 낡았지만 소중히 다뤘던듯 깨끗한 민무늬 노트. 아무렇게 펼쳐봐도 '박정민' 의 이름이 애정 어린 낙서마냥 담겨져 있었다. 그게 너무 애달퍼서 형준은 현중에게 말을 꺼내고 싶었다.

그 말이 날카로워서 현중에게 깊이 상처를 주게 할지라도. 그래도 내심 형준은 말할 기회를 찾았다. 얼른 풀어헤치고 싶었다. 계속 두기엔 김현중이 형준에게선 힘겨워 보였으니까. 아무리 제 나이보다 한 살 많은 형이라고 해도 그래도 아직은 어리기만한 형이니까.

“형한테 이런말하기 뭐한데, ...그래도 나 진짜 형보면 답답해버린다? 형이 먼저 정민이 형 좋아했잖아. 규종이 형이야 정민이 형이 고백하면서 정민이 형 한테서 느꼈던 호감이 더 커진 것 뿐이잖아. ...형은 분하지도 않아? 그냥 이렇게 살거야? 정민이 형하고 이미 친한친구니까 그 기준의 선에서 정민이 형을 바보같이 바라만보고 있을거냐고?”
“...김형준. 너 원래 오지랖 넓었던 얘였냐?”

현중은 더 이상 듣기 싫었다. 미간을 좁히며 아까부터 목을 조여오는 듯한 교복 타이를 풀어버렸다. 지금 형준이 자신에게 하는 소리는 한 귀로 흘러버릴 자질구레한말 처럼 들려왔다. 같잖은 소리였다. 시선을 피하려고 내리 깔았던 눈을 들어 형준을 보았다. 제앞에 보이는 그는 한 살 어린 동생 김형준이다.

한 살 아래 동생이라고 무시를 밥먹듯이 했던 그 시간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현중 앞에 그는 방긋방긋 웃으며 인형처럼 희고 작고 어렸던 이미지는 보이지 않았고, 늠름한 사내의 모습을 한 대한민국의 한 건아의 모습으로 비춰져 있었다.

아, 나이를 먹으면 변하긴 변하구나. 현중은 픽-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었다. 형준의 진지한 눈빛이 저도 모르게 웃긴 모양이다.

“형이 내가 형의 인생에서 끼어들지 않게 잘 처신좀 해보던가. 난 형의 든든한 동생이라고- 이렇게 형 생각해주는 동생 흔하지 않다? 그렇게 계속 혼자 참고있지는마.”

지켜보는 내가 더 힘들어. 퉁명스레 말하는 형준에 그저 말없이 안아주며 다독이는 현중이다. 보이지 않았지만 현중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형준은 아주 조금은 감탄했다. 잠깐 이지만 이게 ‘형’이란 사람의 품이란거구나 하고. 생각보다 넓고 듬직한 가슴팍. 괜히 심술을 부려 가슴팍을 밀쳐내고 주먹을 쥐고 퍽 때리니 예상 밖의 말이 들린다.

미안. 형준이 놀란 반응을 보인다. 분명 형준의 귀가 잘못된게 아니라면, 현중의 입에서 나온말이다. 형준은 순간 웃음이 났다. 자신에게 미안하다고한 말이 너무나도 생소하게 느껴졌다. 생전 처음 들어본 소리인 것처럼 멍했다. 황당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 자신에게 잘못을 해도 눈꼽 만큼도 반성의 기미 마저 없었던 현중이였다. 오히려 지나칠정도로 자신을 더 괴롭히거나, 더 심하게 굴었으니.

그 까닭에 형준은 현중이 지금 어디 아프냐고 묻고싶을 정도였다. 마음 같아선 현중의 이마에 손을 얹고 열이 있나 묻고 싶을정도. 현중 역시 자기자신이 그렇게 말하고도 믿겨지지 않는듯 멋쩍은지 괜히 머릴 긁적이며 웃는다.

어쩐지 바보스러움이 물씬나는 웃음소리. 아, 이래서 형을 형이라 할수 밖에 없는거구나. 형준은 속으로 중얼이며 긍정의 표시로 머릴 끄덕였다.

“...등신. 바보같은 짓이나 하지마. 나이값 좀 해달라고.”
“그럼, 이제 괜찮은거지?”

현중이 씨익 웃으며 형준에게 착 달라붙어선 소같이 까맣고 큰 눈망울을 반짝인다. 형준의 표정이 급격히 굳는다. 생각 같아선 주먹을 날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이게 어디 형이란 작자의 모습이던가. 기가찼다. 용서를 구하는 태도치곤, 건방져보여 아까 긍정했던 것을 취소하듯 도리질한다. 같은 피가 흐르는 형일텐데, 알다가도 모를 인간이라며 형준은 생각했다.

“됐네- 이 바보 멍청이 또라이 단순무식! 이제부터 현중 형 같은 형은 나에겐 없어!”

현중을 세게 밀쳐내곤, 현중의 먹던 햄버거를 빼앗아 덥석 물고 우적거렸다. 그 바람에 으헝헝 거리며 바보스러움의 극치를 달렸던 웃음은 어디로 가고 눈빛이 사납게 변한채 이를 갈며 성난 황소마냥 콧평수를 늘렸다. 흡사 매섭게 으르릉거리는 한 마리의 집개를 연상케했다. 한 지붕 아래에 산 만큼 질리도록 본 형준은 현중의 코앞에 검지들곤 좌우로 흔들며 비웃었지만. 형준에겐 지금 김현중은 지나가는 한 마리의 똥개 밖에 안보였다. 아무렴 그 이상으로 보일리가 있으려나. 혀끝을 찼다.

“...어쭈, 이것봐라? 이새끼가 나한테 맞아야 정신 제대로 차리지? 너 한대 맞자.”
“허- 내가 겁먹을줄 알고? 쳐봐- 쳐. 엄마한테 이를거야-”

통화 내용이 좋았는지, 일이라도 보고 온건지 얼굴이 싱글벙글로 급 활짝핀 영생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온다. 그가 나오자 마자 보게된 첫 광경은 현중과 형준의 유치찬란 말싸움의 현장이였지만. 괜스레 기분이 팍 아래로 낙하한다.

저놈의 자식들은 툭하면 싸우고 그러냐. 네가 어쩌니 저쩌니 해대며 막무가내로 거칠게 말싸움을 해대는 모습을 보니 순간 자기가 없는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나 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심각한 내용으로 싸우는건가? 영생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서 둘의 치고받는 싸움을 가운데에 끼어 제지한다.

이 새끼들은 누가 끼어들지 않으면 그대로지? 이자식들 때문에 내 잘생긴 얼굴에 주름 생긴다니까!. 어우- 내팔자야. 영생은 인상을 잔뜩 구기며 중얼이곤, 그들을 쳐다봤다.

“뭐야 니들. 나 없는 사이에 무슨일 있었냐? 우리 형준이 얼굴은 왜그래? 김현중 넌 또 애를 패려고해!! 니가 그러고도 형이란 새끼냐!”

영생의 등장에 형준은 그저 반가운듯 영생을 불렀다. 현중이 뭐라 욕을 하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은채로 무시하며. 영생이형~ 간드러지게 말하며 영생에게 달라 붙으니 그 모습은 가히 이산가족의 상봉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형- 왜 이제 온거야. 영생 마저 형준을 제품에 얼싸 안으며 동참했다. 미안 내가 늦었지? 저 망나니 새끼로 부터 널 두고오는게 아니였는데...

감동에 북받쳐 우는 연기를 하며 형준의 머릴 쓰다듬었다. 그리곤 곧 바로 영생이 잘하는 짓이다- 라 비아냥대며 힘껏 현중을 째렸다. 그제서야 현중은 인기척을 느끼고는 심드렁히 어- 왔냐 하고 간략히 묻는다.

“개상놈의 새끼..시궁창에 빠져 씻어도 그 냄새 풀풀 날 새끼! 넌 어째 그 모양이냐!”
“...무슨일로 전화하셨대냐?”
“흥- 외식 하겠다고 당장 오라하신다.”
“오~ 외식~”

현중, 형준이 동시에 부럽다는 듯이 반응을 하자, 영생이 괜히 팔짱을 끼며 콧대를 세웠다. 훗, 이 엉아가 좀 많이 잘났거든- 거만한 말투로 우쭐된 모습이 마치 8살짜리 초등학교 꼬마애가 반장에 뽑힌 마냥. 하늘을 날듯이 기분 좋아보이는 모습과 매치되어서 그 모습이 너무나도 어울리고 우스워 풋- 하고 웃음보가 터진 형준이다.

아- 영생 형 정말 귀엽다. 멱살 쥐고 견주어보고 싶을 정도로 귀엽네. 형준의 입과 눈은 웃고있었지만, 한 손은 이미 주먹이 쥐어진채로 있었다. 영생은 그런 형준을 모르는채 대뜸 낄낄거리니 뚱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새끼 뭐야. 왜 웃어대. 어느샌가 현중이 영생의 뒤로가 숨어선 두 검지 손가락을 든다.

길게 잘 뻗은 검지 손가락을 영생의 뒷머리 위에 대곤 악마의 뿔로 연출하다가 좀 더 다가가 영생의 머리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하더니 윽! 냄새- 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덕분에 숨이 넘어갈듯 웃어대는 형준에 영생은 눈치를 채 형준을 뚫어지듯이 노려본다. 너- 내가 웃겨서 웃은거지? 야- 말해봐 얌마! 좋은 말로할때 얼른 불어라. 아님 아주 찍소리 나지 못하게 해주지. 하며 지그시 웃곤 형준의 멱살을 세게 움켜 잡는다. 영생이 씩씩거리며 화를내자 형준이 도리질 하며 봐달라는 표정을 지으며 여전히 뒤에있을 현중을 보려던 찰나, 현중은 이미 얍삽하게 자리에 앉아 아무렇지 않게 감자튀김을 오물거렸다.

그런 현중을 어이없이 노려보며, 빼도 박도 못하게된 형준은 억울하다며 울상을 짓는다. 영생이 형- 내말 좀 들어봐. 나 진짜 아무 잘못한거 없거든? 아- 진짜 형! 나 못 믿어? 나 아니라고. 정말이야 믿어줘! 김현중이 그랬다고! 형준은 어차피 맞는거라면 까짓거 이판사판이다 하며 눈을 부릅뜬채 현중이 그랬다하니, 현중이 ‘형’ 으로 칭하지 않고 이름 그대로 말하는걸 듣고는 온갖 인상을 구기며 벌떡 일어나선 다짜고짜 형준의 없는 멱살을 부여잡아 칩떠본다.
 
뭐? 김형준 이자식이 어따 형한테 뭐? 김현중? 야- 너 이새끼가 동생이라 봐주니까 아예 반말까지 하지? 어쭈- 너. 많이 컸다? 형한테 한번 제대로 맞아봐야 정신차리지? 너 임마 너, 엄마타령 하지마. 하면 죽는다 진짜. 어금니 꽉 깨물어- 평소 어눌하던 말투가 물흐르듯 거침없이 내뱉여 지면서 사납게 쳐다보니,  형준은 지레 겁을 먹으며 곁눈으로 빠져나갈 틈을 요리조리보며 찾으려다 우연히 유리 벽 밖으로 부터 통해 보이는 낯익은 얼굴에 형준은 얼이 빠진듯이 넋을 놓는다. 그걸 또 현중이 얼핏 눈치 채곤 형준의 얼굴에 한손을 들어 흔들어 본다. 무반응한 표정. 현중은 살짝 미간을 구겼지만, 아까전의 화는 가라앉은지 이성을 되찾았다.

형준은 무언가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듯 영상 필름을 싹둑 잘라버리는 현상에 제 음성이, 제 몸짓이 나오질 않았다. 이미 눈으로 통해서 본 그것을 뇌에서 정보로 인식하여 언어화된지는 한참이나 지났으나, 형준은 말이 없었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굳게 닫힌 입. 그러다 곧 끼익대는 문소리에 형준의 시선은 출입문으로 쏠렸다. 형준이 봤던 그는 역시 잘못보지 않았다. 분명 아까 자신이 본게 헛것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으니 말을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으나 괜스레 목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형준이다. 언어화된 것이 겨우 입 밖으로 오른다.

“...정민이 형?”

현중이 형준에게 말을 하려던 찰나, 형준의 입에서 생각도 못한 이름이 나오자 영생은 어리둥절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살짝 톤을 높였다.

뭐? 누구? 정민이? 영생은 정민을 보려는 마음에 얼른 고갤 돌렸고, 현중은 미동없이 굳은 얼굴을 하며 그저 우두커니 있었다. 곧 영생이 정민을 알아보고선 웃더니 곧바로 정민을 불렀고 그걸 안 정민이 샐쭉 웃으며 다가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반달모양으로 이쁘게 휜 눈꼬리와 싱그럽고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더욱 박정민의 온화한 성격을 잘 드러내주는 셈이지만. 깔끔한 앞머리가 자꾸만 속눈썹 아래로 닿자 가만히 있어도 눈에 자극이 되는지 눈을 찡그리며 주변에 작은 잔금을 그렸다. 눈앞에 거슬리는 앞머리를 옆으로 쏠리게 검지로 살짝 젖히는 것 또한 잊지 않고서. 정민은 입을 열어 살가운 어조로 반색했다.

“오~ 영생아! 현중이도 있었네? 인형준! 반갑다~ 오늘 무슨 날인가봐 이렇게 넷이 모일줄이야.”

정민은 살포시 웃으며 영생의 옆자리에 앉아 인사를 하다가 미처 예상치 못한 만남에 잊고 있었던 목적을 다시금 띠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걸 또 형준이 눈치를 챘는지 일어선 정민의 손목을 붙잡아 자리에 앉혔고 형준이 자리에 일어섰다. 그것이 마치 제 의무인 마냥 당당하게 일어선다.

형준의 돌발 행동에 정민은 놀랄수 밖에 없었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붉고 도톰한 입술이 살짝 나온 채 형준을 알수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런 표정의 정민이 귀여운지 형준은 싱긋 웃으며 자기가 갔다 올테니 자리에 앉아 편히 기다리고 있으라 말하고서 카운터로 향했다. 정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쟤가 왜이러나?’ 한 표정을 지었고 영생은 그런 형준을 보며 혀끝만 찼다. 눈이 가려운지 검지로 주변을 벅벅 긁적이다 눈에 보이는 감자 튀김을 집어 우물거리며 아까부터 아무말 없는 현중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제눈에 보이는 현중은 정민에게 단 한번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괜히 애꿎은 빨대만 질겅질겅 물어 뜯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몹시 불편해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하는것으로 영생에겐 그렇게 보였다.

병신 쪼다새끼 김현중. 진짜 불쌍하게만 보인다. 영생은 그리 생각하며 한심하단 눈초리로 고갤 저으며 현중에게 한 소리 하려고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무심코 정민의 옆구리 사이에 보이는 큰 곰인형에 멈칫한다. 괜스레 영생은 힐긋 현중으로 눈을 돌리니 그의 시선이 정민이 아닌, 큰 곰인형으로 가있음을 알수 있었다. 현중과 정민을 번갈아 보며 한입 남은 햄버거를 집어 우적거리며 옆에 앉아있는 정민에게 삐딱하게 물었다.

“그나저나... 김규종은 안 보이네? 너 두고 어디 갔나봐? 이렇게 오랜만에 너 혼자 있는 걸 보니.”

정민이 규종과 사귀기 시작 하면서 정민은 현중보다 규종과 함께 다니는 시간이 많아졌고 사이가 사이이다 보니 그야말로 연인의 모습이였다. 규종은 될수있는 한 정민을 항상 자기 곁에 두었고 정민 역시 규종을 아무말 없이 따랐다. 근데 지금 정민의 옆에 항시 있었던 규종이 안 보이니 영생은 그걸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그 말에 그제야 현중이 반응하면서 정민의 옆에 있던 큰 곰인형으로 머물었던 시선이 어느새 정민에게로 향했다. 정민은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며 여느 때 처럼 밝은 미소을 머금은 채 대답했다.

“응~ 규종인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급히 갔어.”
“흐응- 그 인형 처음 본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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