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말] 열일곱의 순애보 - 01
극히망상 2008/01/26 21:54 |[개말] 열일곱의 순애보
“현중아, 나 왠지 어쩌면 규종이 좋아하는 거 같다.”
“......축하한다. 박정민.”
김현중에게 있어서 열여덟의 가을은, 생각보다 많이 춥지도 시원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덜하지만은 않은 계절이였다. 그리고 김현중이란 세 글자의 명칭을 가진 소년은, 어느새 자기가 자각도 못한 사이에 많은 것을 깨달은 것 처럼 그의 현실이 까만 눈동자를 통해 비추어졌다. 초점없이 텅빈 까만 동공. 그는 멍하니 서있는 채로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있었다. 아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흐르는 눈물을 감춘채로 있을뿐. 가슴 한쪽에 파고든 시큰함을 느낀다. 김현중의 열여덟의 가을은 약간 잔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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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아, 나 먼저 가도 되지? 규종이가 너 싫어하는거 알잖아. 다음에 뭐 맛있는거라도 사줄게. 미안-”
종례가 끝나자마자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교실안. 이미 방과후의 교실은 아이들이 반 이상은 빠져나가 그렇지 않아도 추웠던 교실은 아이들의 온기가 사라진 채로 있어서 더욱 냉기가 어렸다. 현중은 졸렸던지 하품을 줄기차게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뒷목이 쑤시는지 목을 좌우로 움직이며 한손으로 목을 주무른다. 걸리적 거리는 좁쌀만한 눈꼽은 새끼 손가락으로 대충 띄곤, 기지개를 곧게 피는데 제 앞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아까 부터 후각으로 전해지는 알수없는 향긋한 냄새가 현중에게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구지? 현중은 눈을 내리깔며 평소엔 잘 쓰지도 않던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기 시작한다. 분명 내가 아는 사람중에 하나라면, 이런 체취를 가질 사람을 대략 추측해 보자면. 그래. 녀석일거야. 현중은 생각을 마치고 기지개로 숙였던 고갤 들어보았다. 곧바로 낯익은 얼굴이 보이자 현중의 양쪽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예상했던 얼굴이 맞네. 녀석이야. 현중은 제가 맞췄단 사실에 만족스레 웃는다.
해바라기를 닮아 웃음마저 태양같은 아이. 밝은 웃음을 지낸 아이. 왠지 가까이 하기엔 자신이 검게 물드리게 할것만 같은 순결무구한 아이. 그야말로 순백의 천사. 현중은 그렇게 속으로 중얼이며 이내 눈을 마주했다. 그 붉고 도톰한 입술에서 어떤 톤으로 어떤 말투로 말을 하련지.
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서있던 소년이 현중과 마주하자 입을 연 한마디는 먼저 간다는 말이였다. 표정이 살짝 굳다가 애써 웃어보인다. 하하. 그래? 그럼 먼저가 내가 계집애도 아니고. 혼자가는게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하지만, 현중이 그렇게 말을 해도 소년은 역시 제가 생각해도 미안 한지 봐달라는듯, 살짝 혀를 내밀며 귀엽게 눈꼬리를 휜다. 애교있게 눈웃음을 짓는 다갈색의 머리를 한 소년. 곧 자리를 뜨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하곤 제 교실 앞문으로 향해간다.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던듯 이내 자기와 같은 또래의 소년에게 다가가 살포시 안겨든다. 품에 안겨든 소년의 이름은 박정민. 정민은 자기를 품에 안았던 또래의 소년에게 싱긋 웃으며 손을 깍지를 낀다. 이어 한폭의 그림마냥 같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현중은 앉은채로 그걸 보면서 씁쓸히 웃을뿐이다.
그런 현중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정민은 김현중의 애증이였다. 눈치 백단의 박눈치 박정민이 모를 정도로 속으로만 끙끙 앓으면서 품어 온 어수룩한 사랑. 그 뒷면에는 자신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 박정민에게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굳고 단단하게 뭉쳐져 비례하고 있었다. 멍하니 정민의 뒷모습만 보며 잔상이 보일 무렵. 옆에서 누군가 어깨를 툭툭치는 느낌에 인상을 쓰며 고갤 돌렸다. 그뒤엔 이어폰을 낀채 한 손엔 만화책을 들고있는 영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쪼갠다.
“야- 뭐하냐. 이 횽아가 지금 기분이 날아갈듯 좋아서 너에게 은총을 내리러 왔노라.”
“은총은 얼어죽을. 네가 신이라도 되냐. 귀신이 헤드뱅이하는 소리하고는-”
“어쭈, 할말은 있어가지고는- 있어봐. 내 너에게 은총을 내려주마!”
영생이 빈정대며 한손을 들어 현중의 머리위에 가볍게 놓았다. 어수룩 하지만 은총을 내리려는 손짓들. 마치 중세시대에 왕이 임명을 하는것 처럼 하더니 멈칫한다. 아마 자기가 생각해도 웃긴듯 웃음이 터진모양이다. 낄낄거리는 영생의 자칭 초퀄리티 개그에 현중은 비식웃는다.
영생을 흘낏 보며 장난끼 발동으로 어퍼컷을 날리려는 마냥 주먹을 쥐고 형태만 취한다.
예상 밖의 기습에 영생은 놀란듯 동그랗게 눈을 뜬다. 급히 뒤로 물러나더니 찰나, 영생이 자기 손을 들어 현중의 머릴 팍- 하고 마찰음을 냈을 때 손바닥이 제법 붉었다. 네 머리속엔 강철이 뇌를 보호해주냐. 존나 아퍼. 하며 궁시렁 거리더니, 너 원래 정체가 숨겨져있던 국가기밀 비밀병기아냐? 최종병기그녀처럼. 진지하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으며 내뱉으니 돌아오는건 현중의 주먹이다. 이번엔 진짜로 맞을것 같아 재빨리 그 주먹을 두손으로 막아내고는 한 숨 돌리는 영생이다.
“이새끼는 진짜 틈만 나면 주먹 쓰려고 그러네. 너 어디 사람 칠일있냐-”
아까부터 자기를 동네북 마냥 치려는 현중의 태도에 빈정상한듯, 인상을 쓴다. 듣고 있던 아이돌 음악마저 싫증나버린다. 영생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던 MP3를 꺼내 분류모드로 해놓은 상태에서 이내 뉴메탈 음악으로 틀어놓는다. 시작부터 기타 음이 요란하게 들려온다. 음이 약해질 쯤 드럼이 끼어들더니 박자에 맞춰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눈앞에서 작은 콘서트라도 펼쳐지듯 급박히 격렬하게 들려오면서 곧 보컬의 잔잔하면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희미한 음악소리에도 들리는지 현중은 잠시 가만있는채로, 영생이 듣고 있던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기울여 듣는다. 한 동안 그렇게 듣고 있는걸 보고 영생이 갸웃하며 현중의 어깰 툭- 치면서 뭐하냐고 묻는다. 그제서야 현중은 음악에 심취했던 정신을 차리곤 심드렁하게 다물었던 입을 연다. 나 많이 귀찮다 왜 불렀냐는 시무룩한 표정을 한채.
“음, 짧게 말한다. 너 나 뭐 사준다 한건 맞지?”
현중은 서론이던 본론이던, 결론을 우선적으로 중요시했다. 앞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되든 끝을 중요했던 현중이기에 그의 입에서 자동적으로 나오는 말은 당연한 언행이였다. 어느새 현중의 한쪽 입꼬리가 가볍게 당겨지며 씨익 웃는다. 현중의 행동에 김빠지는 듯 아까보다 더 빈정상해지는 영생이다. 자신을 놀리는것도 아닌데도.
“......이자식! 은총이라고 했지! 신의 은총이라고!”
“그럼 빙고네- 으헝헝.”
삐죽거리는 영생을 본체만체하며 현중은 내일있는 과제를 확인한다. 음- 2개 있구나. 책상에 널브러진 책들과 쓰레기를 적당히 치우고선, 얼른 가자며 영생을 곁부축하며 재촉한다. 영생이 여전히 입술만 내민채 뾰로통하니 있자, 현중은 그새 또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영생의 코에 자신의 검지를 가져다 대더니 스위치 취급하듯 꾹 눌러버린다. 영략히 돼지코가 되어버린 영생의 오뚝한 코. 영생의 코를 보자 풋- 웃으면서 꿀꿀 울어보라한다. 으헝헝. 천진난만한 현중의 웃음소리가 교실안에서 잔잔히 퍼진다.
영생은 그런 현중의 쓰잘떼기없는 장난에 현중이 눈엣가시라도 되보이는것 마냥 째려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탄스런 한숨. 그냥 아주 주먹이 운다는 소리.
“새끼- 계집애마냥 째려보지말고 이제 먹으러 가자. 네가 사준다며-.”
“아씨, 어쩌다가 너같은 새끼를 만나서 이렇게 맘 고생하냐. 아- 난 정말 천사라니까.”
“...누가 네놈의 숙제를 도와줘서 지금 이렇게 여유롭게 쉬고있는건 잊었나보지?”
순간, 웬만큼 화를 내지 않던 영생이 손을 불끈거리며 뚫어질것 처럼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그 만큼 현중의 도발이 강했단 소리지만. 현중은 입에 꽃을 문듯 실실 웃기만 했다. 그 놈의 바보 웃음 으헝헝.
“개자식, 그놈의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유들유들하게 말하는거 그거 제대로 남 열받게 하는건 아냐?”
“오- 쏘리쏘리. 내가 워낙 그쪽으로 잘 돌아가는 머리라서 더 말할수 있는데, 뭐 두말하기 없는거다.”
“내가 널 친구로 둔게 내 잘못이다. 으이구!”
“으헝헝-”
*
학교 후문앞 주변 건너편에 자릴잡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섰다. 제법 밖의 날씨가 쌀쌀한지 움츠렸던 어깨를 떨더니 핀다. 아- 춥다. 작게 중얼이던 현중은 얼른 시야 내에 보이는 자리부터 덥석 잡아서 앉았다. 말도없이 꺼림칙하지 않게 앉아있는 현중에 영생은 눈을 찡그리며 뻔뻔하다는듯 머릴 세게 후려친다. 그 덕에 현중은 아프다며 버럭대나 더 맞으라며 현중의 머리쪽으로 향하는 영생의 손바닥.
위치를 파악한 다음 영생은 카운터에가서 붙어져있는 메뉴들을 요리조리 살펴본다. 신메뉴가 나왔나 생각하면서. 대략 3~4분이 흘러도 고갤 기웃거리며 오질 않는 영생에 슬슬 짜증이 밀려오는지 빨리 골라서 오라며 부추기는 현중이다. 그 소리에 영생은 현중쪽으로 시선을 돌려 오른손을 척-하고 들더니 반듯하게 중지를 들며 째린다. 작고 이쁜 입술은 정확히 또박또박 입닥치라는 입모양.
영생은 다시 메뉴판에 집중하다 이제야 골랐는지 얼른 알바생에게 주문을 하곤 계산을 한다. 곧 해당 메뉴가 나오자 받아들고 자리로 가니 난데없이 현중옆에 그의 동생 형준이 떡 하니 앉아있었다. 그야말로 불청객. 그는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은듯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영생을 맞이했다. 영생의 더욱 일그러진 표정은 안중에도 없는듯. 안녕 형아~ 쭌이 기억 못하는거 아니지? 라며. 덧으로 데스노트의 라이토를 연상케하는 트레이드 마크 썩은 미소와 함께.
“얜 언제 온거냐? 아니 그보다 여긴 어떻게 왔대? ... 김현중. 네가 알려줬지?”
“-마! 내가 알려주기는 개뿔. 잘나신 동생님께서 서점에서 문제집 몇권 사다가 내가 보여서 이쪽으로 왔다네. 절대 내가 부른거 아니다.”
“형- 많이 부담갖게 하진 않을게요. 으히히히~ 뭐, 빌붙는다고 매몰차게 대하시는건 아니지?”
“누가 형제 아니라고 할까봐...... 형제끼리 아주~ 잘하는 짓이다. 야- 니 콜라 니가 알아서 챙겨.”
영생은 얇은 한숨을 뱉으며, 방금전 계산하고 가방에 넣어뒀던 지갑을 꺼내 열어선 냅다 5천원을 꺼내 형준의 손에 쥐어준다. 곧 영생이 카운터로 손짓하니 형준은 그저 거저먹는 것에 좋은지 헤헤 웃으며 얼른 카운터로 가버린다. 영생은 그런 형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보며 혀끝을 차더니, 어째 하는짓이 너랑 판박이냐. 같은 피는 역시 다르군. 하며 햄버거를 이미 한입 베어먹고 있었던 현중에게 하는 핀잔을 준다. 하지만 현중은 아무 반응없이 그저 끄덕이기만 한채 다시 한입. 그런 현중이 밉살스러운듯 손바닥으로 등짝을 짝- 소리나게 때리지만, 묵묵히 먹고 있는 현중을 보며 고갤 가로 젓는다.
형준이가 벌써 열일곱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 라며 영생이 작게 중얼거린다. 그걸 또 현중이 듣고서 수달이 옹알이하냐고 놀리지만. 잠시 회상에 젖어었던듯 영생이 갑작스레 내뱉는다.
쟤 보니까 작년 요맘 때 생각난다. 너 기억 안나? 그 때 그 누구냐 8반에 있잖아 김규종 그 자식. 그때만 해도 너 그자식하고 친했잖아. 죽이 제대로 잘 맞아서 자신의 반쪽인 마냥 잘 다녔다며? 아- 새끼 너 그때 진짜 그 지랄하는거 제대로 웃겼다고. 아, 박정민 걔랑도 어울렸다고했지? 음.. 뭐였지? ‘트리플 에스’ 였나? 네녀석이 간지나는 명칭이 없다면 안된다면서 지었던 거잖냐. 그놈의 네이밍센스 하고는-. 영생이 크하하 웃으면서 내용이 끊어지지 않게 다시 이어갔다. 짓고선 곧 바로 학교 방방곡곡 누비면서 홍보네 뭐네하면서 결국은 축제까지 나갔지? ‘트리플 에스’ 란 명칭에 어울리지 않게, 아니 그보다 색다르니까 끌렸나보다. 니네 얼굴도 꽤 됐으니까~ 으하하.
한참 말을하다 말고 영생은 살짝 목에 갈증이 났는지 제 앞에 컵을 집고서 빨대로 통해서 쭈욱 마셔댄다. 형준은 이미 계산을 한뒤 의자에 앉아 감자튀김을 오물거리며 영생이 하고 있었던 얘길 눈을 번쩍이며 조용히 듣고 있었다. 톡톡쏘는 탄산 특유의 짜릿함과 시원스레 넘어가는 목넘김에 기분이 좋은듯 웃으며 영생은 다시 조곤조곤 이어간다.
축제때 그룹 이름치고는 어울리지 않게 개그로 승부를 걸어 1등을 먹었다던지, 수학여행때 베개싸움하다 한명이 잘못 맞아서 병원에 실려간 얘기, 공학인 옆학교의 여학생들한테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렛을 받으려고 담벼락을 넘다가 바지가 찢어져서 쪽팔린 일 등등 영생은 쉬지 않고 말을 했고, 그걸 형준은 재밌는지 웃어대며 듣고 있었다. 정작 그 얘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현중은 대꾸없이 묵묵히 먹고 있을뿐.
“와- 진짜 재밌게들 논다. 학교에서 뭐라 안해?”
“몰라, 이제 거이 포기한 분위긴데 뭐. 안그러냐 현중아?”
“... 허영생. 너 언제 부터 수다맨이 됐었냐. 듣고있는 내가 귀아퍼- 먹는데 신경 거슬리잖아.”
현중은 귀 주변을 만지작거리며 귀가 아프다는 시늉을 하면서 감자튀김을 우물우물거렸다. 그런 그의 동생인 형준은 아무리 자기 형이라해도 야박해 보여서 마침 현중이 집으려했던 감자튀김이 레이더망에 포착되자 얼른 뺏어서 자기 입안에 넣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승리의 브이. 그런 형준을 말없이 쳐다보다 현중은 머리통을 한대 때리더니 다시 먹기 시작한다.
“와- 때리는거봐! 영생 형 현중 형이 막 때려! 형이라고 동생이라고 함부로 때리는거봐”
“김현중 너 동생 함부로 대하는게 아냐~ 우리 이쁜 형준이가 때릴대가 어딨다고 때려.”
어느새 의기투합 된 두사람을 보며 현중은 별 대수롭지 않은듯 코웃음을 친다.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한번 째리더니 이제 막 콜라를 입에댄다. 영생은 그런 현중을 보며 형준에게 저런 형 밑에서 고생이라며 불쌍하단 눈빛으로 감싸 안아주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찰나, 바지주머니 속에서 요동치는 핸드폰 진동에 짜증이 묻어나는 소리로 중얼거린다. 젠장, 누구야. 액정에 뜬 명칭을 보는 영생의 얼굴에서 반색이 없는걸로 보아 집번호인듯. 영생은 잠시 화장실에 좀 간다며 얼른 올테니 기다리라한다. 영생이 가는걸 지켜보면서 현중을 한번 보더니 형준은 들리지 않게 귀에 대고 넌지시 말한다. 마치 다른사람이 들어선 안될 내용인것 처럼. 아까전 들떠있었던 분위기와는 달리 사뭇 사늘하게 느껴진다.
“아까 정민이 형 봤어.”
“......”
“규종이 형이랑 같이있더라.”
“......”
“모닝글로리에 있더라고. 사거리쪽에 국민은행 맞은편.”
“......”
“...형?”
표정변화 없이 듣고 있었던 현중은 마치 자신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듯 말하는 형준을 보며 피식웃는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살짝 놀란 형준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분명 듣게된다면 현중은 자릴뜨고 곧바로 정민에게 달려갔을법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현중이니. 현중은 감자튀김을 다 먹고는 콜라 한모금 마셨다. 여태 닫혀있던 입에서 낮은 톤의 목소리로 읊조린다. 현중의 까만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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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_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대체 뭘 어떻게 진도를 나가야할 지 나도 모르겠다..
나쁜자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